'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제주. 이영애, 박선영 씨에게도 제주는 익숙한 여행지 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여행은 두 사람에게 매우 특별한데요. '함께 제주도에 가자' 했던 30년 전 약속을 드디어 지켰기 때문입니다. 제주의 맛과 향이 가득한 밥상과 함께여서 더 특별했던 여고 동창의 제주 여행 스토리를 공개합니다. 






이럴 줄을 몰랐다. '졸업하면 우리 둘이 비행기 타고 제주도에 가자'던 여고시절 약속을 지키기까지 30년이 걸릴 줄은 영애 씨도 선영 씨도 정녕 몰랐다. 


"지금이야 고등학생들도 해외로 수학여행을 가는 시대지만, 그때만 해도 비행기 타고 가는 제주도 최고의 여행지였거든요. 그래서 졸업하면 꼭 둘이 비행기 타고 제주도에 가자고 약속했었어요."


둘의 약속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한 영애 씨 때문에 연기됐고, 영애 씨가 직장생활에 적응했을 무렵엔 선영 씨가 결혼을 하면서 또 다시 미뤄졌다. 그렇게 각자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훌쩍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답니다. 


이제는 해외여행을 할 만큼 여유도 생겼지만, 두 사람이 선택한 여행지는 제주도였습니다. 꿈 많은 여고시절 둘이 꼭 함께 가자고 약속했던 곳. 이제 막 겨울에 들어선 제주는 두 사람과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싱그러운 여름과 풍요로운 가을을 지나 깊이와 여유를 덧입은 겨울의 제주.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거니는 두 사람의 마음은 30년 전 여고생 그대로입니다. 


"가족들이랑 제주에 오면 꼭 들르는 곳이 있어요. 대명리조트의 '해난디'인데, 제주에서 자란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마든 제주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죠. 나중에 선영이랑 제주에 오면 꼭 해난디에서 제주 향토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이렇게 함께 왔네요."


'여행의 백미는 그 지역의 향토 음식을 맛보는 것'이라는 데 동의한 두 사람이 찾은 대명리조트 제주의 '해난디'. '햇볕아래'라는 뜻의 이름처럼,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건강한 맛, 그리운 추억이 함께하는 따뜻한 식사가 시작됐습니다.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은 그 지역의 향토음식을 맛보는 거 아니겠어요?"


제주의 겨울바다는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그래도 부쩍 추워진 날씨에 발 한번 살짝 담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운 선영 씨가 선택한 메뉴는 '제주 은갈치 조림'. 청정 제주바다에서 낚은 은갈치를 무, 단호박, 감자와 함께 조려낸 제주의 대표 음식입니다. 


1차로 조리된 갈치조림은 손님상에서 다시 한 번 끓일 수 있도록 준비되어 나와요. '보글보글' 끓는 소리는 먹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시간이 지날수록 양념이 은은하게 스며들어 깊은 맛을 내죠. 


"사실 생선조림만큼 어려운 요리가 없어요. 좋은 재료로 맛있게 요리를 해놔도 적당하게 조려졌을 때 바로 먹지 않으면 비린내가 나거나 씹는 맛이 덜해지거든요. 그런데 적당히 조련진 갈치를 식탁에서 계속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갈치는 물론 감자와 무도 별미. 특히 함께 들어간 호박에서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단 맛이 갈치조림의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알뜰하게 살을 발라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치우고도 미련이 남는 건, 잘 조려진 국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탓. 쓱싹쓱싹 밥을 비벼 먹을 생각에 나도 모르게 외치게 되죠. "여기 공기밥 하나 추가요!"





제주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을 한 상에 담아 낸 해난디의 '제주밥상'은 이영애 씨가 제주도에 올 때마다 찾는 최고의 밥상입니다. 임금님께 진상품으로 올렸다는 제주 옥돔구이, 제주에서 직접 딴 보말이 푸짐하게 들어간 보말미역국, 제주 돼지를 삶아 만든 돔베고기, 제주에서 자란 톳과 몸을 이용한 정갈한 반찬까지, 푸짐한 밥상은 그 맛 또한 훌륭합니다.


"해난디의 옥돔구이는 유난히 빛깔도 맛도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주방장님께 살짝 그 비결을 여쭤봤었는데, 참기름이 그 비법이더라고요. 옥돔에 참기름을 골고루 발라 구워내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거래요. 구우면서 살이 부서지지 ㅇ낳아 모양도 색깔도 예쁜 옥돔구이가 탄생하는 것죠."


제주산 돼지 삼겹살을 된장, 고추, 마늘, 양파와 함께 잘 삶아낸 덕분일까. 돔베고기는 잡냄새 없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곁들여 나오는 각종 쌈과 새우젓 쌈장을 더해 한 입 가득 먹으면 이보다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보말미역국도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시기에요. 예전에는 근처 바다에 가면 보말을 쉽게 잡을 수 있었는데 요새는 제주에서도 보말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해요. 그 귀한 보말을 듬뿍 넣어 끓였으니 맛있는게 다연하죠. 미역국에서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데, 이건 보말을 메밀가루에 살짝 볶았기 때문이래요."


'아는 만큼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영애씨. 식사를 하는 내내 제주 향토음식에 대한 지식들을 친구에게 설명하느라 분주합니다. 소중한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이 시간이 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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