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치열하게 살고는 있지만 늘 미련이 남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여행. 결혼 8년차 김강욱 · 서승희 부부는 오랜만에 짬을 내어 둘이서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지난날을 회상하며 대명리조트 경주의 맛과 멋을 누린 그들의 미식기행.





런던 유학 시절 사랑에 빠져 귀국과 동시에 결혼을 하고, 바로 아이를 낳고, 어느덧 결혼 8년차에 접어든 김강욱 · 서승희 부부. 이들이 경주행을 결심한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신경주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두 사람 모두 운전에서 해방돼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었습니다. 또 대명리조트 경주는 보문호를 바로 옆에 끼고 있어 마음에 들엇습니다. 맞벌이 부부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요, 둘만의 애틋한 시간이었기 때문. 굳이 관광을 하지 않더라도 맑은 공기 속에서 쉬어가기에 좋아, 보문호가 마치 '보물호'처럼 느꼈다고 합니다.


이른 봄을 맞아 깨어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벚꽃나무, 벤치에 앉아 사랑의 언어를 속삭이는 연인, 두 손을 맞잡고 다정히 걷는 노부부의 뒷모습... 눈길 주는 곳마다 봄빛을 머금은 보문호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연애시절 이야기로 추억에 흠뻑 빠져든 부부는 모처럼 한껏 여유를 부리며 순간을 즐겼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부부가 향한 곳은 대명리조트 경주 12층에 위치한 비엔토(Viento). 스페인어로 '바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바람 따라 일러이는 보문호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식사를 하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특히나 높은 건물이 많지 않은 경주이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색다른 풍광을 선사합니다.


"문을 열자마자 깜짝 놀랐어요.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근사한 거예요. 이렇게 탁트인 호수를 바라보며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으니 기분이 참 좋네요."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아내를 보며 남편의 입가에도 웃음이 감돕니다. 





디지털 시대에 바맞춰 태블릿 PC로 메뉴판을 준비한 비엔토. 터치식 스크린을 넘기며 메뉴를 고민하던 그녀의 손은 '대하 버터구이와 안심 스테이크'에서 멈췄습니다. 


"데이트할 때 고기를 먹으면 호감도가 상승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믿거나 말거나라고 해도 저희 부부는 연애시절부터 고기를 참 즐겨 먹었어요. 연애 초기 런던에서는 물가 대비 저렴하고 맛도 좋은 레스토랑이 많았거든요."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던 아내 서승희 씨는 비엔토의 강정래 선임조리사의 조언에 따라 안심 스테이크를 미디엄으로 주문했습니다. 두툼하게 썰어 한 입 크게 맛본 그녀는 고기 본연의 풍미가 기분 좋게 입맛을 돋운다며, 런던이나 이탈리아의 특급 호텔 못지않은 솜씨라고 칭찬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비엔토의 스테이크는 '120일간 곡물을 먹인' 소고기를 사용합니다. 외국에서는 마블링이나 등급이 아니라 소가 무엇을 먹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풀이나 목초를 먹이면서 자유롭게 방목한 소는 근육 내에 좋은 단백질이 많고, 항산화물질과 오메가3 같은 각종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함께 나온 대하구이도 통통하게 살이 올라 식감이 그만이에요. 고소한 버터 향이 입안 가득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에요. 곁들여진 아스파라거스와 버섯도 촉촉하고, 맛과 영양, 분위기와 가격 모두 만점이에요."


사랑을 부르는 맛이라며 총평을 마친 아내 서승희 씨. 기분 좋게 와인을 곁들인 그녀의 볼이 새색시처럼 발갛게 물들었습니다. 





"대학생 때 자전거를 타고 경주를 여행한 적이 있어요. 오랜만에 온 경주는 여전하네요. 마치 일본의 어느 도시에 온 것처럼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점심 먹고 아내와 자전거 데이트를 해볼까 해요."


해외 유명 자전거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자타공인 자전거 마니아인 남편 김강욱 씨는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온 까닭에 평소에도 철저하게 식단 관리를 합니다. 그런 그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각종 야채가 어우러진 철판 등심 스테이크 요리. 비엔토에서 인기 높은 런치 메뉴 중 하나로, 미리 달궈둔 철판에 나무판 그대로 제공해 스테이크의 풍미와 온도를 일정 시간 동안 유지해 줍니다. 


"뜨거운 팬에서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가 계속해서 나네요. 잘 구워진 고기와 콩나물, 양배추, 여기에 빨간 노랑 초록의 파프리카가 들어가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썬 등심은 중간 굽기로 구워 육즙이 남아 있어 먹기에 부드럽고요. 찍어먹는 소스가 진득하면서도 새콤달콤해서 입맛을 돋우는 데 일품입니다. 배워가서 아내에게 해주고 싶네요."


맞벌이 부부인 까닭에 평소에도 가족을 위해 손수 음식을 만든다는 남편 김강욱 씨를 위해 강정래 선임조리사는 그만의 특별 레시피를 살짝 공개하기도 했어요.


"힐링 여행이 어쩌다보니 식도락으로 바뀌었네요. 앞으로 경주는 다정한 미식의 도시로 기억할 거 같아요. 한 끼의 건강한 식사가 주는 즐거움과 감동, 행복에 대해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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