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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생활정보/추천 여행지

자전거 타고 떠나는 경주 스탬프 여행


1,000년의 신라 시대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 경주. 오랜 시간만큼 신라 시대의 문화 유적 또한 무수히 확인할 수 있으며, 신라 시대의 수도였던 경주 지역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문화 유적지와 함께 경주를 여행할 수 있는 다양한 여행 방법도 있는데요. 오늘은 경주의 역사 문화를 자전거를 타며 스탬프 여행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오전 10시. 10시 1분이 되자 서울역을 떠난 KTX 기차가 신경주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경주에서는 각 명소마다 스템프를 찍을 수 있기에 스템프를 모으며 여행하는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는데요. 신경주역 관광 안내 데스크에서 경주 여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이드북과 함께 경주 스탬프 북도 챙기는 것 잊지 마세요!

 

신경주역에서 700번 버스를 타고 약 3-40분을 달려  대명리조트 경주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보문호를 바라볼 수 있는 대명리조트 경주를 오늘의 숙소로 정했죠! 그리고 근방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한 뒤, 본격적인 경주 스탬프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자전거로 낭만적인 경주를 경험하고 싶다면 대명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해 보세요. 대명리조트 경주에서 문의하면 자세한 위치를 안내받을 수 있답니다.

 

 

경주 스탬프 여행의 첫 도착지는 바로 분황사입니다. 대명리조트 경주에서 자전거로 약 3~40분가량 위치에 분황사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분황사는 황룡사와 담장을 같이하고 있으며, 선덕여왕 3년에 건립된 곳이랍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이가 바로 국보 30호인 분황사석탑으로 원래는 9층이었으나 현재 3층만 남아있는 모전탑입니다. 분황사석탑의 네 모퉁이네는 사자상을 한 마리씩 배치했으며, 탑신 4면의 감실 입구에는 8구의 인왕을 배치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분황사를 나오면 황룡사지가 보이고, 메밀꽃으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광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9월이 되면 메밀꽃이 만개하여 경주를 찾은 관광객을 맞이하는데요. 메밀꽃이 만발하면서 주위가 온통 흰색으로 물들이면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저마다 메밀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분황사와 메밀꽃밭을 모두 둘러본 뒤에 매표소에 준비되어 있는 스탬프를 이용해서 자전거로 떠나는 경주 스탬프 여행의 첫 번째 도장을 찍었습니다. 

 


분황사에 이어 방문한 곳으 동궁과 월지로 분황사에서 약 1.5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동둥과 월지로 가기 위해서는 황룡사지 앞의 ‘황룡사 마루길’을 지나게 되는데 벽돌길의 감각과 다른 부드러운 느낌을 받으며 이동할 수가 있어요. 황룡사 마루길 끝에는 국립경주박물관 앞 사거리가 나오며, 우측의 연꽃잎이 가득한 길을 따라가면 2번째 목적지인 동궁과 월지가 나옵니다. 


 

동궁과 월지는 야경이 유명하지만 햇볕이 가득한 낮에 보아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안압지로 보다 익숙한 동궁과 월지라는 명칭은 1980년대에 발굴 조사로 인해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신라가 멸망하고 폐허로 방치되어 있던 이곳을 문인들이 연못을 바라보며 ‘화려한 궁궐은 간데없고 기러기와 오리만 날아든다’라는 쓸쓸한 시를 읊는 등 기러기 ‘안’자와 오리 ‘압’자를 써서 안압지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 발굴 조사가 진행되었고 ‘월지’라고 쓰인 토기 파편이 발견되었고, 연못이 ‘달이 비치는 못’이라는 뜻의 ‘월지’로 불렸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오늘날 ‘동궁과 월지’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동궁과 월지 발굴 조사를 통해서 나타난 유물들을 살펴보면서 자전거로 떠나는 경주 스탬프 여행의 2번째 도장을 확보한 뒤 1km 근방의 첨성대로 이동을 했습니다. 



첨성대로 이동을 하다 보면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하얗고 분홍 빛깔을 뽐내는 코스모스를 만날 수 있으며,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관람차를 타고서 첨성대 일대의 유적지를 관람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데요. 첨성대뿐만 아니라 주변에 유적지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나 영상으로만 봤던 첨성대는 작을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약 9m 높이의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신라 시대의 천문을 관측하기 위해 새워진 첨성대는 최근 경주 지역의 지진에도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유지하고 있어 우리 선조들의 기술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어요. 첨성대 안내소에 준비되어 있는 스탬프를 찍음으로써 3번째 도장을 확보했습니다. 



4번째로 찾아간 곳은 천마총으로 유명한 경주 대릉원입니다. 경주 대릉원은 매표소 앞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걸어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입장을 위해서 표를 구매한 뒤, 자전거는 자전거 거치대에 세워두고 경주 대릉원으로 들어갔습니다. 경주 대릉원에는 우뚝 솟은 나무로 인해 그늘이 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등 경주 여행을 하면서 잠시나마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약 10분간 걸어가다 보면 어느덧 천마총 입구에 다다르게 되며, 역사 교과서에서 봤던 신라 금관과 천마총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천마총은 하늘로 비상하는 천마를 그린 채화장니가 발견되어 천마총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으며, 이 천마도 장니로 인해 유명해진 고분이에요. 천마총으로 불리기 전까지는 155호 고분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천마총에서 발견된 금관은 현재까지 발굴된 금관 중 가장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며, 금 성분도 우수해 국보 제188호로 지정되기도 했답니다. 



천마총 안을 모두 관람을 하고 안내소에 있는 스탬프를 찍어 4개의 도장을 확보했습니다. 5번째로 방문할 곳은 오릉으로 5개의 봉분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등 기존에 발견된 봉분과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아 이동을 했습니다. 



오릉은 경주 대릉원에서 남쪽으로 약 10분간 이동을 하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유적지가 모여있는 첨성대 부근을 지나 시내의 외곽길로 이동하게 되는데 한적한 경주의 모습도 함께 느낄 수 있어요. 포석로라는 이정표가 보이면 오릉에 근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주 오릉은 신라 초기의 왕릉으로 시조인 박혁거세와 알영부인, 2대 남해왕, 3대 유리왕, 5대 파사왕 등 5명의 분묘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릉이라는 이름은 삼국유사의 기록을 통해서 오늘날 불리고 있는데요. 박혁거세가 승하 후 7일 만에 유체가 다섯 개로 되어 땅에 떨어졌으므로 이를 합장하려 하자 큰 뱀이 나와 방해하여 그대로 다섯 군데에 매장했다고 합니다. 




오릉의 옆에는 재실인 숭덕전이 있으며, 그 앞에는 당간지주를 이용하여 세운 홍전문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릉의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1호 분 전면에는 후대에 세운 석상과 비석, 장명등, 배례석 등이 있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어요. 스탬프는 오릉의 매표소 입구 근방에서 찍을 수 있답니다. 



경주 오릉을 뒤로하고 좀 더 남쪽에 있는 포석정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포석정은 오릉에서 남쪽으로 약 1.5km 거리에 있으며,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나무와 선선한 바람 그리고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논을 보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왕복 2차선 도로로 한적한 시골마을의 기분도 느낄 수 있는데요. 경치를 바라보며 자전거 페달을 밟다 보면 어느덧 포석정에 도착을 합니다. 



포석정은 신라 왕족들의 놀이터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돌로 구불구불한 도랑을 만들고, 도랑을 따라 물이 흐르게 만들어 그 위로 술잔을 띄우고 시를 읊으며 화려한 연회를 벌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놀이의 유래는 천년 전 중국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재 중국에 남아 있는 유적지가 거의 없어 포석정이 매우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해요. 또한 신라의 경애왕이 견훤의 공격을 받아 붙잡히고 자결을 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는 등 역사적으로 귀중한 유적지입니다. 



포석정은 다른 유적지와 다르게 멀리 떨어져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한적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오늘날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유적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경주 여행을 하면서 반드시 들러보아야 하는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렇게 6번째 스탬프를 얻고, 마지막으로 경주향교(교촌마을)로 향했습니다. 



자전거로 떠나는 경주 스탬프 여행의 마지막 유적지는 경주향교(교촌마을)입니다. 경주향교는 포석정에서 약 3km의 거리로 경주 대릉원을 떠나오면서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가면 도착할 수 있어요. 경주향교는 교촌마을 내에 위치해 있으며, 경북지역에서 가장 큰 향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라 시대에는 국학으로, 고려 시대에는 향학, 조선 시대에 이르러 향교로 이어져온 유서 깊은 곳으로 나주향교와 더불어 향교 건물 배치의 표본이 된다고 합니다. 



경주향교는 명륜당과 제향 공간인 대성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등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 이는 성균관과 문묘와 같이 신위를 모시는 대설위 향교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향교 근방의 교촌마을은 최부자의 얼이 서린 곳으로 함께 지내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생각하는 최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느낄 수 있는데요. 지방의 중등교육과 지방민의 교화를 위해 창건된 경주향교의 창건 의의와 맞물려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주향교의 스탬프를 찍으면서 총 7곳의 유적지 도장을 모았습니다. 도장을 모으고 나니 해가 저물어가면서 붉은 노을을 바라볼 수 있었으며, 오후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대명리조트 경주로 돌아와 경주 스탬프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신라 시대의 유적지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스탬프를 모으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던 ‘자전거로 떠나는 경주 스탬프 여행’. 전동 킥보드와 스쿠터를 이용하여 경주 여행을 즐길 수 있지만 역사의 현장을 하나하나씩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의 매력이 보다 강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비록 자전거로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필요하지만 경주의 감성을 느끼고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면 자전거와 함께 경주 여행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요?